Thanks to
<하드코어 창작 마라탕>이
막을 올릴 수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
고려대학교 중앙연극동아리 극예술연구회 120회 정기공연팀 '아가미'
Route 15 강우림, 양찬주
김은수 임한나
조수연 유성곤 정종관 임태성 김민수 권민경 이종윤 이수아 이윤 이수빈 조연식
하창마의 시작
제목에서 시작했다.
하드코어 창작 마라탕. 왜 마라탕이지?
마라탕이라는 단어는 핍진하고 창작이라는 단어는
우스꽝스럽고 하드코어라는 단어는 어색했다.
기껏 창작한다는 게 마라탕이라니. 하드코어는 또 뭐야.
동시에 서울 도심 어딘가에 그런 사람들이 있을 것만 같았다.
마라탕이 좋아서, 너무 너무 좋아서 마라탕을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 여기까지라면 별난 취미 정도로 봉합되겠지만
하필 하드코어라는 단어가 붙었다. 극적이라고 생각했다.
또 우리 이야기가 될 것만 같았다.
창작의도
연극을 끝낼 때마다 드는 생각.
비효율적이다. 너무나도 비효율적이다.
"너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너무라는 단어 말고는 할 말이 없다.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비효율적이다.
10초만에 휘리릭 지나가는 장면을 만드는 데 몇 시간을 고민하고,
몇 시간을 연습하고, 다시 갈아엎고, 다시 논의하고, 다시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또 또 또 연습하고.
그렇게 쥐어 짜가면서 짜낸 장면이 나오는데,
한 관객이 자세를 고쳐 앉느라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난 그 순간 이 말도 안 되는 연극의 비효율성에 압도당했다.
그러면서도 희곡을 계속 썼다. 마라탕이 좋아서 마라탕이 너무 좋아서
9년 동안이나 지하실에서 마라탕을 만들어 먹은 사람들에 관해서.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거 대체 왜 하지?
질문으로 시작해서 아무런 대답도 내놓지 못했다.
왜 마라탕이지? 그걸 왜 만드는 거야? 창작이 뭔데?
왜 하필 하드코어야? 왜 하는 거야? 할 수 있었던 것은
도대체가 해소되지 않는 의문들을 어떻게든 붙잡아서
극의 형태로 다지는 일뿐. 결국 잘 모르는 이야기를 제멋대로
떠들어버리겠다는 꼴이 된 건 아닐까 문득 선뜩하기도.
그렇지만 잘 모르니까 말하고 싶어지는 거 아니야? 잘 모르겠다.

From 연출
왜 쓰는지 잘 모르겠어서 계속 썼습니다
왜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계속 해봤고요
근데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이거 왜 하지
알 때까지 하는 걸까
하고 처음엔 생각했는데
궁금하지 않을 때까지구나
하고 요즘엔 생각합니다
그럼 -
언제까질까
.. 모르겠다
그러니까 아직 뭐가 남아있구나
(한숨소리)
송구스런 맘이 앞섭니다
(나 자신을 포함해) 얼마나 더 많은 고급인력을
무급으로 갈아넣어야 하는 것일까 연극은
어떤 연극이든 시작점과 도착점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과정 상의 문제고 그럼 역시 효율성 문젠가
하는 깨달음
언제나 귀결은 :
좋은 사람이 되려면 열심히 살아야 한다!
더 열심히 살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턱없이 모자란 제 몫을 채워주셨어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끝까지 같이 해주어서 고마웠어요
진심으로요!!!














